그린란드에 있는 북극 연구 기지.
물자를 실은 군용기가 착륙에 애를 먹습니다.
활주로 얼음이 녹아 착륙용 스키 작동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18일 기온은 녹는점에 가까운 영하 1.6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린란드가 겪는 '미니 폭염'입니다.
[안데르스 스벤슨 / 코펜하겐 대학교 닐스 보어 연구소 부교수 : 얼음이 녹으면 끈적끈적해져서 착륙용 스키와 비행기에 붙고 활주로가 깨지게 됩니다.]
그린란드에 분포한 이른바 '좀비 빙하'는 전체의 3.3%인 110조t으로 파악됐습니다.
기후 변화에 상관없이 '무조건 녹는 빙하'입니다.
좀비 빙하가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적어도 27cm, 최악일 땐 78cm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빙하가 녹아도 그만큼 내린 눈이 만든 양적 균형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앨런 허바드 / 트롬소 대학교 빙하학 교수 : 오랫동안 내리는 눈과 녹는 빙산의 양이 비슷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년 동안 빙하라는 은행의 잔액이 심각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해수면이 오르면 특히 해안가에 거주하는 6억 명은 해일이나 폭풍 등 '재앙'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큽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무덤에 한 발을 들여놓은 격"이라며 상황이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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